여우사냥 2
박동균 장편소설 『여우사냥』제1, 2권. 초등학교 때 자신을 맡았던 담임이 아이의 담임이 된다.
유독 촌지를 밝히던 담임 선생님은 아직도 그 버릇이 여전한데….
무슨 인연일까. 이런 인연도 있는 것일까. 초등학교 때 나를 맡았던 담임이 내 아이의 담임이 되다니, 이런 개떡 같은 인연도 있는 것일까. 나는 아이의 가정통신문을 보고 담임선생의 이름을 확인하는 순간 머리끝이 쭈뼛하고 곤두섬을 느꼈다. 명치끝에 숨길이 멈춰 버린 것 같아 끄응! 하고 소리를 냈다. 걸레로 베란다 문을 닦아내던 아내가 돌아보았다. 호흡을 길게 가다듬은 후 아내에게 아이의 담임을 아느냐고 물었다.